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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4절기 - 한로의 뜻과 풍습, 제철음식

by 가나다라abcd 2020. 10. 5.

날이 점차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덥지 않았고, 그 기간을 기나긴 장마가 채웠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와 아침저녁으로는 겉옷을 따로 챙겨야 할 만큼 기온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105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8도를 기록한 만큼, 높은 일교차로 인한 감기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요즘과 같은 시국에 감기라도 걸리면 더욱 주변 시선이 신경이 쓰이기 마련입니다. 저도 저녁마다 운동을 나가는데, 연휴가 앞과 뒤의 날씨가 너무도 달라져서 새삼 여름이 다 갔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평소에 런닝을 좋아하는데, 이제 슬슬 겨울 실내 운동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 한로(寒露)

한로날 모습 /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추워지는 만큼 절기도 한로를 앞두고 있습니다. 108일은 24절기 중 한로에 해당하는 날로, ()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아마 가을비가 살짝 내리고 나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한로와 관련한 속담으로 제비도 한로 지나면 남으로 간다는 말이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것 같습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날씨, 기온에 맞춰 농작물을 관리해야 했으므로 이를 구분하기 위해 날씨와 관련된 절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24절기가 지금에도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것을 보면,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로의 풍습과 제철 음식

한로는 24절기 중 17번째 순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한로가 다가오면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더 기온이 내려가기 전 추수를 마쳐야 하는 시기였다고 합니다. 또한 가을걷이와 더불어 겨울나기를 위한 양식을 비축하고, 겨울 간 지력(地力)을 회복시키기 위해 밭 여기저기에 거름을 뿌려놓아야 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 하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는 굉장히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로의 제철음식-추어탕

<본초강목>에 따르면 과거 조선시대에는 한로 앞뒤로 추어탕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음기가 강해지는데, 이에 대응하여 양기를 돋구워주는 미꾸라지를 보양식으로 추천한 것입니다. 가을에 먹는 고기라고 하여 미꾸라지를 추어라고 부른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미꾸라지와 더불어 국화전, 국화술 등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요즘 제철인 전어역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가을 음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풍

한로를 전후로 하여서는 단풍이 짙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수도권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으로는 팔당댐 근처 검단산, 남양주시에 위치한 운길산, 양평군에 위치한 용뮨산 등이 있습니다. 서울 안에서는 응봉산, 서울숲 등이 높지 않고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주 꼽힙니다. 이외에도 덕수궁길, 남산, 삼청동길, 하늘공원,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콰이어길 등 등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쪼록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켜가면서, 깊어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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