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란?
최근 ESG관련한 시장으로 많은 자금유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SG란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의 재무적 요소 외에도 사회적 책무에 대한 지표를 반영할 때 사용되는 기준입니다. ESG란 E(Environment), S(Social), G(Governance)의 약자로, 투자의 목적이 단순히 이익의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이라는 선의의 측면까지 고려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라는 새로운 세대의 출현과 이들의 가치관, 그리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이슈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1990년~2000년 중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보다 더 포괄적인 느낌의 세대입니다. 최근 두 세대의 소비행태 및 사고방식에 맞게 기업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튜브 등 영상콘텐츠에 더욱 익숙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합니다. 또한 자신의 소비가 주변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자신의 제품 사용기를 적극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신발을 한 켤레 구매하면 전 세계의 빈민에게 신발 한 켤레를 전달해주는 탐스(TOMS),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파타고니아(Patagonia)등이 밀레니얼 세대와 ESG를 상징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은 ESG 관련한 비재무적 정보들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2014년 유럽연합은 ESG 관련 내용에 대한 의무공시 법안을 입법하여 2017년 회계연도부터 관련 내용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관련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지만, 유럽과 달리 의무법안이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90%가까운 기업이 관련 내용을 공시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주요 투자기관인 연기금에서 투자의사결정시 ESG와 관련된 내용도 기준에 넣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관련 이슈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ESG와 관련된 투자규모는 2012년 13조 달러에서 2018년 30조 달러까지 급증했습니다. 더 이상 돈만 잘 버는 것이 최고인 것이 아니라, 다른 비재무적 지표역시 중요한 투자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확산된다면 기업 역시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ESG 기준을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SG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E의 경우 환경을 뜻하는 용어로써 친환경 기술, 기후변화, 천연자원, 환경오염 등이 주요 기준으로 반영이 됩니다. 전기차, 2차전지,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S의 경우 사회적 책무를 의미하며, 평등한 고용, 노동인권 등이 주요 평가지표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G의 경우 지배구조를 의미하는데, 임원들의 보수는 적정한지, 기업의 지배구조는 투명한지, 이사회 구성은 적법하게 되어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G와 관련된 이슈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환 출자를 통한 불투명한 지배구조,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열악한 노동인권, 회사 상속을 위한 각종 탈, 편법 등의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돈만 많이 버는 기업들이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습니다. 각종 갑질 논란에 휘말려 매출이 하락한 남양유업,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아 불매운동이 일어난 다수의 일본 기업 등 구매자의 편의와 가격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사회적 책무 역시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평가지표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자 트위터는 이를 차단한 반면,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이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에 반발한 노스페이스,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의 각종 기업들은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겠다고 발표하면서 페이스북의 주가가 8%넘게 하락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 67조원이 증발한 사건은 ESG가 점차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ESG기준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되면 자유로운 투자가 불가능하여 수익률이 많이 저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ESG를 지수화 하여 산출한 S&P 500 ESG 지수는 S&P 500지수의 수익률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시장의 성과를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자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장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만 해도 굉장히 성과가 좋은 종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G전략과 관련 지수
ESG를 이용한 전략에는 크게 네거티브, 포지티브, 지속가능테마 등이 있습니다. 네거티브 방식은 ESG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기업을 제외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지티브 방식이란, 기업이나 업계 중에서 ESG기준을 상회하는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지속가능 테마란 지속가능한 에너지, 천연자원 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1)MSCI ESG지수
MSCI ESG는 MSCI사에서 산출하는 지수입니다. 하위 지수로 MSCI ESG Leaders, MSCI ESG Focus, MSCI Universal, MSCI Select 지수가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SG관련 ETF의 대부분은 위 지수들을 추종하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대표 격인 Leaders지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종목을 구성하는데, 관련 ESG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들 중 상위의 기업들만 포함된 지수입니다. 이중 담배, 마약, 무기 등 사회적 책무와 거리가 있는 기업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2) S&P 500 ESG 지수
S&P 500지수에 ESG 기준을 반영하여 산출해 낸 지수입니다. MSCI의 지수와 다르게 네거티브 방식의 시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G기준에 반하는 기업들을 먼저 제외하고 지수를 구성합니다. 대표적으로 담배 관련 기업, 생화학무기, 핵무기 관련 기업과 그 기업에 많은 지분이 있는 기업들도 제외하고 지수를 산출해 내고 있습니다.
ESG ETF 목록 소개
티커 |
풀네임 |
특징(투자대상) |
ESGU |
iShares Trust iShares ESG MSCI USA ETF |
미국 ESG기업 |
BBEU |
JPMorgan BetaBuilders Europe ETF |
유럽 선진국 ESG기업 |
IOO |
iShares Global 100 ETF |
글로벌 ESG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기업 |
ESGE |
iShares Inc iShares ESG MSCI EM ETF |
이머징마켓 ESG기업 |
ESGD |
iShares Trust iShares ESG MSCI EAFE ETF |
미국 제외 선진국 ESG기업 투자 ETF |
PHO |
Invesco Water Resources ETF |
수자원 발전 관련 ETF |
ICLN |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 |
친환경 에너지 관련 ETF |
TAN |
Invesco Solar ETF |
태양광 발전 관련 ETF |
PIO |
Invesco Global Water ETF |
수자원 에너지 관련 ETF |
FAN |
First Trust Global Wind Energy ETF |
풍력발전 관련 ETF |
SUSA |
iShares MSCI USA ESG Select ETF |
미국 ESG기업 |
NUBD |
Nuveen ESG US Aggregate Bond ETF |
ESG관련 채권 ETF |
SUSB |
iShares ESG 1-5 Year USD Corporate Bond ETF |
ESG관련 채권 ETF |
ESG와 관련된 ETF중 특징적인 것들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미국, 선진국, 신흥국 관련 ESG와 풍력발전, 친환경에너지, 채권, 수자원 등 다양한 종류의 ETF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ESG와 관련된 시장은 이제 막 확장되어가는 시기인 만큼, 아직 옥석이 가려지지 않은 종목들이 많습니다. 미국 중심 내지는 선진국 중심의 ETF를 먼저 선택하시는 게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ESG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는 ESGU, DSI, SUSL, USSG, SUSA, ESGV 등이 있습니다. ESG에대한 기준이 강한 유럽 선진국들의 ESG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BBEU, ESG기준에 충족하는 글로벌 기업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IOO 역시 고려할만한 종목입니다.
ESG라는 기준 하나만으로 세계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인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업의 사회적 책무, 환경에 대한 보호 등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ESG라는 개념은 기업이 이윤 외의 것들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조그마한 장치정도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ESG는 이제 막 유행하기 시작한 하나의 트렌드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작단계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며, 이 글은 권유나 추천이 아닌 필자의 의견입니다. 참조용으로 사용하시기 바라며, 보다 자세한 검색과 공부를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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