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Silver)이란?
은은 본래 산업혁명 이전까지 세계의 화폐로 통용되던 귀금속이었습니다. 금에 비해 생산이 쉽고 생산량이 많았으며, 세계 각지에 은이 산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은이 유럽으로 유입되어 화폐로 사용되었고, 중국과 인도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은을 통해 국제무역을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은은 산업혁명 이전까지 기축 통화로 역할을 하면서 ‘은 본위 경제체제’의 핵심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은의 주요 생산지였던 남미 지역의 독립(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 열강들이 남미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절, 남미에서 엄청난 양의 은이 유럽으로 건너와 화폐의 역할을 했습니다.)과 아편전쟁을 통한 중국의 몰락을 은 본위 화폐체제는 막을 내리고 금 본위 화폐체제로 전환하게 됩니다.
은은 구리와 함께 핵심적인 산업재중 하나로 꼽힙니다. ‘은이온’이란 말은 다들 한 번씩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은은 그 자체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향균용 제품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를 생산할 때 자주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금속 중에 전기 전도율이 가장 좋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열전도율도 높은 편이라 산업재에 널리 쓰이는 원자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은 다음으로 산업재로서 가치가 높은 금속이 구리입니다. 그렇지만 은에 비해 구리의 가격이 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산업용 원자재로서 구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원자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은의 가격은 구리와 함께 현재의 경기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구리 가격의 급등 이후에 은의 가격 역시 상승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은이나 구리의 가격 형성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겠습니다. 최근의 유동성 장세로 인해 시중의 대기 자금이 모두 자산시장으로 쏠리면서, 자산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 가격 동향
최근 금 가격 상승과 함께 은 가격의 상승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원자재 및 귀금속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 자체의 투자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고, 가격 변동성 또한 금에 비해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최근 큰 폭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정지되었던 산업군들이 실제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여 은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인한 상승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습니다.
은 관련 ETF(7.31기준)
1)SLV
풀네임 : iShares Silver Trust
자산운용사 : Blackrock
운용수수료 : 0.5%
주당 가격 : 21$
일일평균거래대금(45일 기준) : 5억 8,600만 달러
특징 : 은을 현물로 구매하여 런던 금고에 보관하는 ETF입니다. 분배금은 없습니다.
2)SIVR
풀네임 : Aberdeen Standard Physical Silver Shares ETF
자산운용사 :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
운용수수료 : 0.3%
주당가격 : 22$
일일평균거래대금(45일 기준) : 800만 달러
특징 : 역시 은을 현물로 구매하여 런던 금고에 보관하는 ETF입니다. 분배금은 없습니다. SLV에 비해 거래량이 낮지만 운용수수료가 저렴한 ETF입니다.
3)SIL
풀네임 : Global X Silver Miners ETF
자산운용사 : Mirae Asset
운용수수료 : 0.66%
분배율 : 1.12%
주당가격 : 47$
일일평균거래대금(45일 기준) ; 2,500만 달러
주요 구성종목(상위 10개 종목) :Wheaton Precious Metals Corp 21.37% / Polymetal International Plc 12.94% / Pan American Silver Corp. 10.09% / Hecla Mining Company 6.07% / First Majestic Silver Corp. 5.24% / Fresnillo PLC 5.03% / Compania de Minas Buenaventura SAA Sponsored ADR 4.81% / SSR Mining Inc 4.28% / Industrias Penoles SAB de CV 4.13% / Coeur Mining, Inc. 3.96%
특징 : 은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은을 채굴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리며 서부로 이동했던 ‘골드러시’시기가 있었습니다. 골드러시 시절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들은 금을 캐던 사람이 아니라 광부들에게 물건을 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시기 탄생한 대표적 기업이 ‘리바이스’입니다. 이 ETF역시 은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은 채굴과 관련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은만 채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귀금속들을 동시에 채굴하기 때문에, 금과 관련된 기업도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은 및 귀금속 가격의 상승으로, 해당 ETF역시 높은 폭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근 3개월 은 ETF의 경우 58%의 상승률을, SIL ETF의 경우 51%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은 ETF에 비해 배당금도 조금씩 나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리
이외에도 국내에서도 은에 투자하는 ETF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KODEX 은선물(H), TIGER 금은선물(H)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상품명에 나와 있듯이 해당 상품들은 은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즉, 정기적인 ‘롤오버’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였습니다. 또한 이 중에 거래량이 가장 높은 ‘KODEX 은선물(H)’의 경우, 보유 종목 중에 위에서 소개드린 ‘iShares Silver Trust’ ETF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돌아서 구매할 필요 없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두 ETF역시 특징이 약간씩 다릅니다. 두 ETF모두 은을 현물로 구매하여 런던이 금고에 보관한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SLV의 경우 메이저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이고, 그렇기 때문에 높은 거래량이 뒷받침 되는 ETF입니다. 다만 운용수수료가 약간 높습니다. SIVR의 경우 조금은 마이너한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ETF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차이가 조금 나는 상황입니다. 다만 운용수수료는 훨씬 저렴합니다. ETF평가기관의 점수 역시 SIVR이 조금 더 높습니다.
원자재는 보통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수단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물가가 상승하거나 요즘과 같은 양적완화 시기에는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오히려 손해입니다. 현금은 액면 가치가 그대로지만, 주변의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르고, 화폐의 시중 공급량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같은 금액의 현금이라도 이를 통해 발생하는 구매력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자산배분의 일환으로 원자재를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자재는 우리가 이용하는 생필품의 주요 1차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즉, 원자재는 최소한 물가 상승분만큼은 가격을 따라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자재(금, 은, 원유, 구리, 농산물, 돈육 등)중 ‘은’하나에만 투자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원자재간 가격 변동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주식, 원자재, 채권 등 자산 배분을 진행하듯이, 원자재 안에서도 종목 안배를 통한 자산분배가 필요하겠습니다.
관련글 링크 : 투자자산 원자재와 ETF 비교 - BCI, GSG, 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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