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
워런 버핏은 장기투자자이자 가치투자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는 말로 그의 투자 철학을 표현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파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네요. 우리는 주식매매를 하면서 강제 가치투자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트가 좋아보여서, 전망이 좋아보여서, 남들이 좋다고 하여 덜컥 샀다가 값이 떨어져 '물린'상황이 되어버리면, '좋은 기업이니까 언젠가는 오르겠지'하는 마음과 함께 합리화를 하기도 합니다. 물린 종목에서 탈출하면 다행이지만, 몇 년씩 물려서 들고 있으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버핏은 코로나사태와 같은 위기가 오면 투자자들은 그 상황을 반겨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가치 있는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오랫동안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버핏이 표현한 가치 있는 기업은 어떻게 구별하는 걸까요? 버핏은 오랜 생존과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 50년간 200만%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해자(Moat)란?
해자란 과거에 성을 지키기 위해 성 주변에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을 의미합니다. 성 주변에 연못을 만듦으로써 적들로부터 성을 지키는데 많은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해자란, 워렌 버핏이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보고서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진 용어입니다.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이란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보다 잘 살아남을 준비가 되어있는 기업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즉, 꾸준히 시장에서 생존하면서 흑자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다고 판별하기 위한 기준은 크게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1)무형자산
무형자산은 말 그대로 기업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의미합니다. 다른 쉬운 말로는 ‘브랜드 파워’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기업은 ‘애플’이 있습니다. 애플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높은 축에 속합니다. 아이폰,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에서 생산한 기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약 10억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90% 이상의 충성도와 95%의 만족도를 보여줍니다. 전 세계 인구의 1/7을 사용자로 두고 그중 대다수를 충성고객으로 확보한 애플은 그야말로 무형자산이 넘쳐흐르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고객층은 애플이 경제적 위기에서도 생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최고의 경제적 해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역시 커피 업계에서 상징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전환비용
전환비용이란,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 입장에서 다른 업체의 서비스로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있는가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금액적인 지출 뿐만 아니라 불편함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전환비용이 높은 기업이나 산업 분야일수록 확보한 고객을 지속적으로 묶어둘 수 있기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한번 거래를 시작한 은행을 잘 바꾸지 않습니다. 공인인증서도 발급받아야 하고 계좌번호도 다시 외워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기 때문입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높은 전환비용이 드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해당 기업을 이용하는 이점이 더 크게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카카오톡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때문에, 카카오톡이 없다면 연락하는데 있어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다수가 사용한다는 이점이 다시 다른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합니다. 네트워크 효과를 선점한 기업들은 기업의 고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4)효율적 규모
효율적 규모란, 경쟁자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을 의미합니다. 경쟁자의 진입이 어렵다는 것은 한 기업이 독, 과점을 하고 있거나, 높은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시장 신규 진입자들이 투자해야할 초기자본이 큰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어렵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꾸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 역시 경제적 해자에 해당합니다.
5)비용우위
비용우위란 말 그대로 경쟁사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상대보다 높은 기술력이나 보다 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이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해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의 여러 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과 대규모의 인구를 통해 성장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내용들이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기업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답일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해주는 ETF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
리서치 기업인 ‘모닝스타’에서는 위와 같이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산출해 지수로 만든 ‘Morningstar Wide Moat Focus Index’라는 지수를 개발했고, 유명 자산운용사인 VanEck에서는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즉, 일일이 기업을 알아보지 않아도 해당 ETF를 소유하고 있으면 버핏의 투자 철학과 비슷한 투자를 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해당 지수는 경제적 해자의 요소 중 최소 하나 이상의 요소를 보유하고 있고,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지는지, 해자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등의 여부를 따져 50개의 기업을 지수로 편입시켜 산출해내고 있습니다.
7.27기준 |
MOAT |
GOAT |
MOTI |
풀네임 |
VanEck Vectors Morningstar Wide Moat ETF |
VanEck Vectors Morningstar Global Wide Moat ETF |
VanEck Vectors Morningstar International Moat ETF |
자산운용사 |
VanEck |
VanEck |
VanEck |
주당가격 |
53$ |
31$ |
29$ |
주요 구성종목 (상위 10개 종목) |
Boeing Company 2.95% ServiceNow, Inc. 2.89% Microchip Technology Incorporated 2.85% Guidewire Software, Inc. 2.76% Cheniere Energy, Inc. 2.70% Zimmer Biomet Holdings, Inc. 2.70% Constellation Brands, Inc. Class A 2.68% Caterpillar Inc. 2.66% Pfizer Inc. 2.61% salesforce.com, inc. 2.53% |
GEA Group Aktiengesellschaft 2.78% Tencent Holdings Ltd. 2.31% ServiceNow, Inc. 2.27% Nabtesco Corporation 2.22% Guidewire Software, Inc. 2.17% Julius Baer Gruppe AG 2.14% Alibaba Group Holding Ltd. 2.14% Zimmer Biomet Holdings, Inc. 2.12% Constellation Brands, Inc. Class A 2.11% Amgen Inc. 2.08% |
KION GROUP AG 2.99% Nidec Corporation 2.43% Smiths Group Plc 2.40% Fresenius SE & Co. KGaA 2.35% Swedbank AB Class A 2.23% LafargeHolcim Ltd. 2.19% Julius Baer Gruppe AG 2.16% Elekta AB Class B 2.12% Credit Suisse Group AG 2.09% CALBEE, Inc. 1.95% |
운용 수수료 |
0.49% |
0.56% |
0.57% |
분배율 |
1.32% |
2.28% |
4.19% |
종목 선정 기준 |
미국 내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 |
전 세계에서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미국포함) |
전 세계에서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미국제외) |
가장 성적이 좋고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MOAT의 차트와 미국의 대표지수인 S&P지수 차트를 비교한 사진입니다.
버핏의 투자 철학은 장기투자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해당 ETF역시 장기 투자할수록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장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ETF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를 사는것이 가장 속편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실 MOAT외에 두 종목은 시장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종목도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ETF는 전업 투자자나 펀드매니저와 같이 시간이 많지 않고 정보력과 전문성이 부족한 개인들에게 좋은 투자수단입니다. 위와 같은 테마의 상품들이 준비되어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총 2,000개가 넘는 ETF가 상장되어 거래중이고, 위와같이 독특한 테마의 종목들도 많습니다. 물론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하겠지만, 버핏의 투자 철학을 복제해서 만들었다는 특징 하나만으로 괜찮은 ETF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며, 이 글은 권유나 추천이 아닌 필자의 의견입니다. 참조용으로 사용하시기 바라며, 보다 자세한 검색과 공부를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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