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보좌관
최근 미국 정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한 명 꼽으라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일 것입니다.
그는 2018년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좌관 직을 수행했던 인물로, 미국의 초강경 보수주의자인 '네오콘'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북한을 폭격하고, 이란 침공, 중국과의 전면전 등 그의 주장들은 한결같이 전쟁을 부추기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서, '전쟁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의 강경한 정책 노선이 트럼프 대통령과 궁합이 잘 안맞았던지,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9월 10일, 트위터를 통해 볼턴의 경질사실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존 볼턴 회고록
경질 이후 미국시간으로 6월 17일, 언론사와 그가 출간한 회고록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회고록 제목은 <그것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으로, 백악관에서는 그의 회고록 출간을 막기 위해 소송도 제기하고있습니다.
물론 볼턴의 말을 100% 믿기는 힘들지만, 일단은 그 내용을 몇가지 보겠습니다.
“시 주석에게 (대선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 회고록 발췌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 중국의 대두와 밀 수입 확대가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회고록 발췌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외교가 자신의 재선을 위한 것임을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차 무역합의를 자신의 대표적 공적이라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트럼프 대선의 핵심 승부처는 중서부 농업지대이기도 합니다.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의 생산물을 중국이 구매하게 함으로써 표심을 얻겠다는 계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중 볼턴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는 쪽지를 건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비어있는 성명서'에도 서명할 준비가 되어있다" - 트럼프 대통령
"대북외교의 성사 확률이 0%라고 확신한다" - 폼페이오 국무장관
즉, 볼턴은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관심이 재선에만 쏠려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트럼프대통령 지지율과 바이든, 미국 대선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 경찰의 플로이드 살인과 흑인 인종차별 반대시위 등으로 이미 많은 지지율 하락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볼턴의 폭로전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는 실제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11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벌써부터 많은 언론들은 조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주요 정책인 법인세율 강화, 환경 규제 강화,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징수 확대 등으로 인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덩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율 인하(35% ▶21%) 및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 증시의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달성하는데 기여를 했다는 것이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하지만 우리는 2016년 11월 대선에서 그 누구도 힐러리를 누른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11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된 날, 신흥국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고 곧바로 회복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종 인종차별, 성차별 발언을 서슴치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되자, 신흥국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 예측한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주가는 완만한 상승을 지속했고, 코로나19이후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총선과 같은 굵직한 정치 이벤트는 끊임없는 뉴스와 관련주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이낙연 관련주' '대북 관련주' 등의 테마주의 급등락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대선은 그야말로 '빅이벤트'입니다.
벌써부터 바이든 후보의 관련주/수혜주로는 환경/보험/헬스케어등이 대표적 업종으로 꼽힙니다.
곧 다가올 미국의 대선과 볼턴의 폭로전으로 이와같은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경제 역시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좋게말해서)특이한 사람이 당선된 이후 미국의 증시가 이렇게 성장할지 누가 예상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섣불리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관련주와 수혜주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같이 터져나오는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제가 생각한 나름의 논리와 근거를 잘 다지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실물 경제와 너무도 괴리된 국내 및 해외증시를 보면서, 시장은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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