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적완화란?
양적완화는 'Quantitative Easing' 입니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마이너스에 근접한 금리로인해 더이상 어려울 때, 국채, 회사채 등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채권시장과 더불어 주식시장, 부동산 등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가격상승을 불러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 한국의 기준금리는 0.5%로 더 이상 금리가 내려갈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하였고, 그 결과 현재 5조달러가 넘는 금액이 풀렸습니다.
5조달러는 한화로 약 6,000조 원이고, 우리나라 1년 예산은 약 500조 가량입니다.
2. 양적완화의 역사
2008년 금융위기 발생 당시, 전통적인 금리 인하 방식으로 경제위기가 잡히지 않자 첫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가 시행되었습니다.
2008년 시작된 양적완화는 2010년 1분기에 마무리 되었고, 총 1조 7,000억달러가 투입되었습니다.
양적완화를 통해 나라빚이 많아졌지만,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게 된 미국은
이후 지속적인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합니다.
2010년 4분기, 2012년 3분기, 4분기에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게 됩니다.
당시 미 연준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헬리콥터로 돈을 뿌린다고 하여 '헬리콥터 벤'이라고 불렸습니다.
양적완화가 종료된 이후 취임한 미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은 버냉키 의장 시절 인하한 금리와 뿌린 돈을 거둬들이는 '테이퍼링(Tapering) - 줄을 다시 감는다' 정책을 시행합니다.
서서히 금리를 올리면서 자금들을 회수하는 정책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적극적 경기부양' 이라는 기조와 맞지않게 되어 옐런의 정책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잃어버린 20년 이후, 아베 정부 출범하고 '아베노믹스'라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실시합니다.
아베노믹스 정책의 핵심 역시 '양적완화'입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게 된 일본은 2013년 일본 중앙은행의 무제한 채권매입을 통해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하게 됩니다.
3. 양적완화 비판 및 문제점
양적완화는 말 그대로 중앙은행이 자국의 화폐를 찍어내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매입할 국채를 발행한다는 것 자체가 나라빚을 증가시키는 이유가 됩니다.
양적완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국가 부채는 현재 25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양적완화는 또한 기축통화, 혹은 준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나라만 실시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기축통화가 아닌 나라에서 자국의 화폐를 무제한으로 단기간에 발행하게 되면 그 나라의 화폐 가치는 급락하게 되고, 외환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양적완화를 통한 무제한 화폐발행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일으키게 되고, 이는 결국 주변 국가들의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책이 자산시장의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불안정한 일자리, 단기 일자리를 차지하는 서민들이지만, 양적완화조치는 자산시장과,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위주로 대부분의 돈이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줍니다.
기업들에게는 '모럴 해저드', 즉,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정부가 나서서 살려주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과 사람들에게는
'주가가 하락하면 연준이 올려주겠지'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미국 월가의 유명한 격언
'DON'T FIGHT THE FED'
'연준과 싸우려 하지 마라'라는 이 문장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스닥지수는 2020년까지 6배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양극화도 더욱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양적완화가 결국은 기업들만 배불리는 수단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급한불을 끄는 것이 중요하지만, 양적완화 정책 이후의 매끄러운 뒷정리도 고민해봐야 할 시기입니다.
4. 6.11일 FOMC 회의
우리나라 시간으로 6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되었습니다.
FOMC는 파월이 수장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산하 기관으로, 연 8회 정례 회의(필요에 따라 수시로 하기도 합니다.)를 통해 미국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준금리 변동, 유동성 공급은 물론 양적완화에 대한 결정까지 여기서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경제계의 빅이벤트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다뤄진 몇 가지 사항을 보겠습니다.
1)올해 미국의 -6.5%의 마이너스 성장을, 내년에 5% 성장을 예상한다.
☞실물 경제의 침체를 공식화 하면서 이날 다우지수와 S&P지수는 동시에 하락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의 수혜주인 기술주, 바이오주가 몰려있는 나스닥지수는 10,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국채와 관련해서 YCC(수익률곡선통제)를 도입을 고려하겠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와 금리는 디커플링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의 가격이 낮아집니다.
YCC란 채권 금리에 '캡'을 씌운다는 뜻입니다. 즉, 일정기준 이상으로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을 매입해 금리상승을 통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통상 시중 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시중에 달러가 더욱 풍부하게 공급되며, 이는 달러의 약세를 불러옵니다.
3) 2022년 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
☞양적완화가 중단될 일은 없고,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최근 시장과열에 대한 우려가 높았는데, 오히려 증시 상승을 정당화하는 '자산버블이 터지면 구직자들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큰 경제이벤트가 끝이 났습니다. 저는 이런 초대형 양적완화를 결과를 모르는 폭탄돌리기라고 생각합니다만, 앞으로 미 연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5. 6.15일 연준의 추가 대책 발표
연준이 현지시각 15일, 개별 회사채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기존까지는 회사채 직접은 하지 않고, 채권 ETF매입을 통한 채권시장 개입만 해왔습니다.
매입 대상으로는 3월 22일 이후 투자등급(AAA~BBB)에서 투기등급(BB~C)로 강등된 회사채 중 BB-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채입니다.
즉, 비록 투기등급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고 난 이후에 강등된 회사채는 개별적으로 적극 매입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준의 자금 대출도 시작합니다.
양적완화의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겠다는 사인을 시장에 보낸 것입니다.
연준의 이러한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로 발표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로 하락세를 유지하던 미국 증시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널뛰기 증시가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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