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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이야기

삼성중공우 주가 폭등과 우선주

by 가나다라abcd 2020. 6. 22.

삼성중공우 폭등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 코스닥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을 하고 있습니다. 실물경제와 워낙 괴리가 커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현실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기록적인 급등이 있었습니다. 6월 2일부터 17일까지 지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상한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해당 기간 5만 4천 원대였던 삼성중공우 가격은 17일 74만 4천 원까지 상승했습니다. 무려 1200% 넘게 급등한 것입니다. 이런 비이성적 상황으로 인해 거래정지 이틀, 투자위험종목 지정 등 투자자 보호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삼성중공우 최근 차트

 

우선주란?

우선주란, 주주의 권리인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을 높인 주식을 뜻합니다. 또한 만약에 기업이 청산될 시 잔여 재산을 보통주보다 많이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 역시 보통주에 비해 움직임이 덜합니다.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보통주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우선주만 골라서 매매하는 기법도 존재합니다. 

어쨌든,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배당을 많이 준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우선주 몇 가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6.22일 기준 주당가격 배당률 보통주 배당률
삼성전자우 46,300 3.06% 2.72%
LG화학우 276,000 0.74% 0.4%
미래에셋대우우 4,195 6.82% 3.75%
LG생활건강우 707,000 1.56% 0.87%
아모레퍼시픽우 62,000 1.62% 0.64%

우선주의 배당률이 보통주에 비해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88%에 이릅니다. LG생활건강 우선주 역시 88%로 거의 모든 주식을 외국인이 소유하며 배당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안정

요즘같이 유동성이 풍부한 국면이 없었습니다. 증시에 쉬고있는 자금이 넘쳐흐르는데, 많은 종목들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판단을 사람들이 하게 될 때, 마지막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우선주라고 합니다. 이번 삼성중공우 폭등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주의 경우는 상장주식수가 많지 않고, 시가총액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우선주의 평균 시총은 약 620억 원, 상장된 우선주 주식수는 180만 주가량이라고 합니다. 즉, 얼마든지 작전세력이 개입하여 가격의 급등락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우 폭등을 바라보며 저 움직임이 끝이 사실 보이기는 했습니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급등이고, 작전 세력의 장난인 것이 뻔했으니까요. 하지만 저 폭탄 돌리기에 용기 있게 참가하신 강심장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연속 상한가 행진이 무려 2주간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긴 힘들긴 하지만, 이런 장에서도 돈을 버는 분은 또 계십니다. 대박의 꿈을 안고 17일에 들어가신 분들도 물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안전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심리적으로 안정된 투자를 지향합니다. 과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투자를 할 때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10분마다 핸드폰을 열어보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격을 확인하던 시절을 겪으면서, 이러한 투자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 일상생활과 투자 역시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상한가 행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까지 돈을 벌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며칠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고 난 후에 이 종목을 매수했다면 하루 종일 MTS 화면만 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마인드가 과거에 비해 발전한 모습인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리스크를 감당하는 사람이 돈을 벌게 되어있으니까요. 2주 연속 상한가를 치는 상황에서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도 시장에 기회는 많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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