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채권이란?
채권을 크게 두 등급으로 나누면, 투자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으로 나뉩니다. 투자등급 채권은 부도 리스크(default risk)가 적은 대신 이자율이 낮습니다. 돈을 떼일 위험이 적은 채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상품 중 하나입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반대로 부도리스크가 높고 이자율도 높은 채권입니다. 회사가 부도를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돈을 떼일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높은 이자율을 보장하는 종목입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상품 중 하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3대 신용평가사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입니다. 이 신용평가사들은 각 채권별로 등급을 매기고 이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별로 지칭하는 용어는 다르지만 대략 AAA~D의 순으로 등급을 나누고 있습니다. 여기서 신용등급이 A부터 BBB-까지의 채권을 투자등급 채권이라고 지칭합니다. 그리고 BB+부터 그 이하의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을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지칭합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다른 용어로 투기등급채권 혹은 정크본드라고도 합니다. 정크는 사실 ‘쓰레기’라는 표현인데, 그만큼 위험한 상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채권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회사도 발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국채는 가장 신용도가 높은 투자등급 채권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발행하지만 국가 부도의 위험이 높은 남미 내지 신흥국에서 발행하는 채권 중에는 하이일드 채권도 존재합니다. 국가마저 부도의 위기에 처하면 빌려준 금액에 대한 환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호황기이고 안정적인 구간에 접어들면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이 높습니다. 좋은 경제 상황에서 디폴트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제위기의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게 됩니다.
‘타락천사’채권과 미국 연준의 하이일드채권 ETF매수 발표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 이후, 현금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도산 직전까지 가거나 파산 신청을 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에서는 부실기업에 의한 연쇄 부도와 이로 인해 촉발되는 신용 리스크 상승을 막기 위해 하이일드 ETF를 적극 매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코로나 사태 기간 중 투자등급 회사에서 하이일드 회사로 강등된 기업들에 대한 채권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회사를 폴른엔젤(Fallen Angel)이라고 지칭합니다. 반대로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를 라이징 스타(Rising Star)라고 지칭합니다. 연준의 하이일드 채권 매수 발표 이후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및 관련 ETF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이러한 조치에 대한 우려도 높은것이 사실입니다. 자금 상황이나 영업여건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시장의 논리에 맞게 없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좀비기업'들이 양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존재합니다.
하이일드 채권의 특징
채권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경기보다 선행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경제는 2009년 하반기에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당시 하이일드 채권의 저점은 2008년 말에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은 부도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요즘과 같은 제로금리의 시대에,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5%대 이상의 높은 분배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상품이기도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미국의 투자등급 채권은 5%대의 성장을, S&P지수는 26%대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은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야말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입니다. 아래에서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겠지만, 이러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ETF가 존재합니다. 하이일드 채권 ETF는 1,000개 이상의 채권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등급의 회사들이 많지만 그만큼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용등급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위기에 취약하다는 반증입니다. 요즘과 같은 경기 침체의 시기에 하이일드 채권은 원금을 통째로 떼일 우려가 있는 상품입니다. 또한 경제 위기 시에는 모두가 하이일드 채권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을 구매하려 하기 때문에, 매매가 어려워지거나, 괴리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저점에서 하이일드 ETF는 빠른 회복력 및 시장보다 높은 성장세를 일정기간 보여줍니다. 하지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시장이 더욱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
1)HYG
-풀네임 : iShares iBoxx $ High Yield Corporate Bond ETF
-자산운용사 : iShares
-운용 수수료 : 0.49%
-평균괴리율 : -0.39%
-주당 가격 : 85$
-분배율 / 분배주기 : 4.8% / 월배당
-특이사항 : HYG는 4%대의 배당을 매 월 나눠서 지급하는 ETF입니다. 총 1200여개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B~BB등급의 채권을 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2)JNK
-풀네임 : SPDR Barclays High Yield Bond ETF
-자산운용사 : State Street SPDR
-운용 수수료 : 0.4%
-평균괴리율 : -0.46%
-주당 가격 : 105$
-분배율 / 분배주기 : 5.27% / 월배당
-특이사항 : JNK는 최소 만기가 1년 남고, 6억 달러 이상의 액면가를 가진 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합니다. 총 1000여개의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투자 하고 있습니다.
종목별 비교
하이일드 채권 ETF인 HYG, JNK와 S&P지수의 지난 10여년간 가격움직임을 비교한 차트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ETF들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시장지수의 수익률을 거의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JNK의 경우 별다른 가격 변동성이 없어 보입니다(변동성이 크겠지만, HYG와 비교하는 차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얌전해 보입니다.). HYG의 경우 엄청난 가격 널뛰기가 확인됩니다. 경제위기 전후로 그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시장보다 확실히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기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HYG는 몇 년의 기간동안 시장보다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난 이후에는 시장의 수익률에 역전을 당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 ETF는 장기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종목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장의 타이밍을 잘 캐치하시는 분들은 높은 변동성 속에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ETF입니다. 그야말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입니다.
마무리
하이일드 채권 ETF는 높은 분배율(배당률, 매 월 지급)과 높은 변동성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투자하기에는 굉장히 부적절한 종목으로 보입니다. HYG와 JNK의 발행자 역시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ETF의 분배 주기를 매 월 분배로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위의 그래프에 확인 되듯이, 스윙 트레이드 형식으로 시장의 타이밍만 잘 캐치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특히 HYG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이 경제위기 직후에 구매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그만큼 위험부담 역시 큰 종목이기도 합니다. 증시에 매일 매일 관심을 가지거나 전업으로 트레이드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종목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구매하시는 편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며, 이 글은 권유나 추천이 아닌 필자의 의견입니다. 참조용으로 사용하시기 바라며, 보다 자세한 검색과 공부를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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