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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이야기

7.25일 이슈 - 빚내서 투자 열풍, 카카오게임즈 IPO와 상장

by 가나다라abcd 2020. 7. 25.

빚내서 투자(소위 빚투) 열풍

 

출처 - freepik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용어가 어느샌가 우리에게 익숙해졌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유동성, 0%대 금리, 높은 변동성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투자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예탁금 규모는 50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갈 곳 없는 돈들이 모두 모여 투자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 SK바이오팜 공모에서도 나타납니다. SK바이오팜의 청약 결과는 30조 9천억 원으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기존 최대치는 2014년 제일모직이 기록한 금액으로, 총 30조 600억 원 가량의 금액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소식은 증권사들의 대출 중단 소식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과 더불어 신용융자 규모가 급격하기 증가한 것에 따른 조치입니다. 현재 신용융자 규모는 약 13조 7천억 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올 3월 대비 2배가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신용융자란 자기가 소유한 자본금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통해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용융자 규모가 증권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자, 증권사들이 추가적인 신용 대출을 중단한 것입니다.

일상적인 경제활동에서 이러한 ‘레버리지’의 적절한 활용은 부를 늘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당장 집을 사더라도 100% 개인의 돈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은행의 심사를 거쳐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레버리지를 통해 구매한 주택은 자산 증식의 한 수단이 되는데, 우리는 여기에 이미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부동산과 다릅니다. 변동성부터가 차이가 나는데, 상, 하한가 제한폭인 최대 30%의 변동성이 존재합니다. 신용 거래의 경우 거래가 성공하여 이익이 나면 다행이지만, 잘못된 종목선택으로 손해를 볼 경우, 담보로 잡힌 증거금 전체를 청산당할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사태에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해외 상품선물을 하시는 분들은 마진콜을 당해 소위 말하는 깡통계좌를 차게 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10번을 이익을 봐도 한 번의 큰 손해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것이 신용거래인 것입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이자율 또한 굉장히 높습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신용거래를 시작한 일수부터 상환하는 날까지의 기간에 따라 이자율이 책정됩니다. 7일까지는 3.9%, 15일까지는 6.5%, 90일까지는 7.8%, 300일까지는 7.9%의 이자율을 지급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5%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이자율입니다. 종목의 상승폭이 최소한 이자율만큼은 되어야 본전인 것입니다.

신용거래(마진거래)는 도박과 같이 중독성이 높다고 합니다. ‘매매중독’이라는 말을 다들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종목을 사지 않으면 수익을 놓칠 것 같은 불안감, 현금을 추가로 투입할 여력이 없지만, 왠지 지금 꼭 사야 할 것 같은 느낌 등 매매를 합리화하기 위한 마인드는 다양합니다. 99~2000년의 IT버블, 2003년 카드대란 등의 여파가 눈덩이처럼 커진 것 역시 신용대출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기가 이렇게 빚내서 투자할 만큼 굉장히 활황세일까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GDP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3.3%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국립경제연구소는 2분기 이상 GDP가 감소하게 되면 불황(리세션, Recession)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3.3%라는 수치는 IMF 이후 최대 수치이고,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2003년 신용카드 사태 이후 17년 만이라고 합니다. 민간과 정부가 모두 역성장을 기록하고 수출 역시 세계 봉쇄로 인해 전년 대비 20%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위기와 불황에 대한 우려가 통계로 확인된 것입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증시만 보면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국제 정세 역시 불안하기만 합니다. 미국의 확진자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미중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청두와 휴스턴에 있는 각국의 총영사관을 폐쇄하겠다는 초강수로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홍콩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없애겠다고 나서면서, 홍콩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 금융허브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투자의 대상은 많습니다. 주식, 부동산부터 시작하여 채권, 원자재, ETF, 펀드 등 우리의 선택지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좋습니다. 모든 자산이 경제 흐름에 맞춰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각 자산군별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이 있는 포트폴리오는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도움을 줍니다.

 

적절한 레버리지의 활용은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레버리지 사용은 자산을 깎아먹는 행위입니다. 지금과 같은 주가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경제의 펀더멘탈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방어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반기 IPO 소식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의 IPO(기업공개)와 증시 상장 이후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샀습니다.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입니다. 상장 시초가인 98,000에서 26만 원대 까지 급등하며 세 배 가까운 상승세를 연출했습니다. 상장 직전 SK바이오팜의 공모 열풍에 힘입어 모그룹인 SK의 주식 역시 덩달아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 기업이기 때문에 아직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바이오 프리미엄까지 합해져서 높은 관심을 받은 것입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인 카카오의 계열회사이고, ‘게임’이라는 대표적인 비대면 테마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지난해 매출 3,900억, 영업이익 350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평균 성장률이 57%에 달할 만큼 ‘핫’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모든 상장 기업이 SK바이오팜과 같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아닙니다. 7월에 새롭게 상장된 종목은 SK바이오팜을 포함하여 총 7개입니다. 마크로밀엠브레인, SK바이오팜, 위더스제약, 신도기연, 소마젠, 이지밸류플러스리츠, 와이팜 등입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을 제외하고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기업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새롭게 증시에 상장된다고 하여 무조건 묻지마 매매를 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BTS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IPO ‘대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상장 전 SK바이오팜과 같이 모기업의 주가도 높은 관심을 가질지, 상장 직후 움직임은 어떨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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