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이슈 - 빅테크 기업(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실적발표, 애플 액면분할, 코닥 주가 폭등, 미국의 역성장과 대선연기 등

빅테크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 기업들의 깜짝실적

 

미국 빅테크 기업

 

미국시간으로 31일에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입니다. 그야말로 어벤져스급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동시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 결과는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코로나19의 최고 수혜기업들 다웠습니다.

구글의 경우, 지난 22년간의 꾸준한 매출 증가 기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높은 수치였습니다. 22년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 자체도 놀랍습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가량 감소한 380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부진으로 광고 매출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반면에 클라우드 분야는 4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수입원을 끊임없이 확대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애플은 전년대비 10%이상 성장한 59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112억달러입니다. 덩치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인데 이런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애플의 새로운 수입원은 애플 생태계 구축을 통한 서비스 사업입니다. 그동안 휴대폰, 워치, 에어팟 등 기기 판매를 넘어서서 자사의 서비스를 구매하여 생태계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인데, 서비스 관련 매출은 15%성장한 금액을 보여주었습니다. 끊임없이 트렌드에 맞춰 발전하는 모습입니다.

아마존은 창사 이후 최대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40%증가한 890억달러의 매출, 52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시총 1,2위를 다투는 덩치 큰 기업이 40%의 성장세를 보여준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수혜주 답게,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부분에서 전년 대비 50%가까이 증가한 4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아마존의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산업은 100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29%대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만해도 엄청난 수치인데, AWS의 성장률이 30%이하로 떨어진 것 또한 최초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18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구글의 광고매출이 감소한데 반해 페이스북의 광고매출은 증가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페이스북 관련 어플 사용자 수 또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 관련 앱 사용자는 월 31억명에 달합니다.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는 인구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반대로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들은 훨훨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4개 기업 모두 장 거래 종료 후 실적발표로 인해 시간외 거래에서 높은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총합 역시 5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대면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16%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의 거래 대금이 60%이상 상승하고 웹툰 분야의 50% 성장이 확인되는 등, 비대면 트렌드로 인한 매출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8월 6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더불어 네이버, 카카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애플의 액면분할

또 하나의 소식은 애플의 ‘액면분할’입니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을 쪼개어 값을 낮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애플의 주당 가격은 약 400$ 가량입니다. 애플은 4대 1 비율의 액면분할을 공지했는데, 이를 통해 주당 가격이 100$가량으로 낮춰지는 대신, 1주가 4주로 바뀌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애플은 총 4번의 액면분할을 실시했습니다. 1987년 2대 1, 2000년 2대 1, 2005년 2대 1, 2014년 7대 1의 액면분할을 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실질적인 가치는 그대로이지만,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보다 활발한 투자가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가 2018년 50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한 사례가 있습니다. 액면분할 이후, 주당 가격이 10만원 안쪽으로 내려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 졌고, 실제로 거래대금이 70%이상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액면분할 이후 다음 달 8월 24일 주주들에게 추가 주식이 분배되고, 분할된 주식의 거래는 다음 달 31일부터 가능합니다. 깜짝 실적을 기록한 애플의 액면분할 이후 움직임 역시 기대가 됩니다.

 

 

코닥의 주가 폭등과 바이오

 

KODAK

 

이스트먼 코닥(이하 코닥)은 과거 카메라의 필름을 만들던 회사입니다. 1888년 설립되어 필름카메라 시대를 만들어 낸 기업이고,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사장되었고, 노키아와 함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경영 교과서에 나오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12년 파산, 2013년 회생 절차를 시작했고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는 1.55달러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런 코닥의 주가가 3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닥의 의약 성분 제조를 돕기 위해 DPA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DPA는 국방물자생산법의 약자로, 국가 비상사태에 필요한 물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민간 기업들에게 대통령 직권으로 명령할 수 있는 법안입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올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여 자동차회사인 GM, 포드 등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사태를 전시상황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하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습니다. 이 법안을 통해 생산된 품목들은 정부가 일괄로 구매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코닥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약 9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코로나 치료제로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닷컴 버블 시기에는 기업 이름에 ‘닷컴’만 추가해도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제는 그 닷컴이 바이오로 바뀐 모습입니다. 닷컴 버블을 연상시키는 코닥의 폭등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미국 2분기 GDP발표와 대선연기 논란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발표되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빅테크 기업과는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현실입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33%를 기록했습니다. 분기별로 기록을 집계한 1947년 이후 최악의 수치입니다. 우리나라는 –3.3%를 기록했는데, 미국은 그 수치가 10배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역시 1분기 –5%성장이후 연속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내수 경제의 규모가 굉장히 큰 국가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각 주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타격이 극대화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며칠 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후 발표에서 파월은 미국 경제의 침체를 확인하고 회복 속도 역시 둔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준 금리 역시 경제 회복을 위해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공식화 되면서 최근의 증시 과열 논란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한 실물경제와, ATH(All Time High)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와의 괴리가 더욱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제위기 역시 심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예정된 대선을 연기하자는 트윗을 통해 ‘대선연기’카드를 꺼내며 슬슬 군불을 떼고 있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 비해 10%이상 지지율이 차이가 나고,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 역시 최악을 맞이하게 되자 이를 뒤집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이 더욱 가속화 될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