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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이야기

공모주 청약의 방법, 절차와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

by 가나다라abcd 2020. 8. 31.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일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기업에 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기업공개(IPO)’라고 합니다. SK바이오팜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소위 따상을 노리고 공모주 청약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후 2일간 200%가 넘는 주가 상승을 보여주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빅히트, 카카오뱅크 등 유명한 기업들 역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공모주 청약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란?

공모주 청약이란 새롭게 증시에 상장되는 기업의 주식을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미리 배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여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모주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50명 이상의 불특정 다수에게 이러한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공모를, 49인 이하에게 이러한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사모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역시 이러한 차이에서 명칭이 정해집니다.

 

공모주의 배당 물량은 보통 60%가 기관 투자자에게, 20%는 기업의 우리사주조합(회사 직원)에게, 그리고 나머지 20%가 개인에게 배당됩니다. 내일부터 진행되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은 앞서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진행을 하고 난 후의 20%의 물량을 개인들에게 배분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비중을 50%까지 상향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의 낮은 비율 때문에 공모주 청약 절차가 사실상 기관과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돈잔치라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최초의 공모가는 상장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이라는 과정을 통해 공모가가 정해집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6~27 양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공모가가 24,00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경쟁률은 14791로 마무리 되었는데, 이는 국내에서 진행된 공모주 청약 기관 대상 경쟁률 중 사상 최대 수치라고 합니다. 참고로 화제의 공모주였던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은 1076개의 기관이 참여했고, 경쟁률은 ‘8361’이었습니다. 당시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사상 최대라는 기사가 많이 쏟아졌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그 열기를 뛰어넘는 모습입니다. 기관이 써낸 수요 예측 중 눈여겨 봐야할 것은 의무보유확약비율입니다. 의무보유확약비율이란 기관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미리 약속된 일정 기간 동안에는 해당 주식을 판매하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의무보유확약비율이 높다면 상장 주식의 60%를 보유한 기관이 상장 초기 물량을 내다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는 효과가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은 81%였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은 58.6%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관의 수요예측이 종료된 이후 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주 청약이 내일(9/1)부터 이틀간 진행 될 예정입니다.

 

 

공모주 청약의 절차와 방법

공모주 청약 절차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를 파악해야 합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공모주 청약 주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그리고 KB증권입니다. 구체적으로 배정받은 물량은 한국투자증권이 176만주, 삼성증권이 128만주, KB증권이 16만주입니다. 배정 물량이 많이 차이가 나는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위주로 진행하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세 증권사 중 하나 이상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공모주 청약이 가능합니다. 증권사별로 우대 조건, 배정 물량이 조금씩 상이하니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증권사에서 진행할지 결정을 내리셨다면, 9/1~2일간 해당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HTS 혹은 MTS)에서 공모주/실권주 청약혹은 관련된 비슷한 메뉴를 찾아 신청하시면 됩니다. 사실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한 절차는 아닙니다.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는 절차까지 밟으셨다면, 이후에는 증거금을 납입해야 합니다. 증거금은 공모주 신청 금액의 50%만 납입을 하면 됩니다. 카카오게임즈를 예를 들어 보면, 공모가가 24,000이고 본인이 1,000주를 공모 청약하고 싶다면 그 금액은 24,000,000원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하는 금액은 그 절반인 12,000,000원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공모주 청약에 1,000주를 신청했다고 하여 그 숫자만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 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예를 들어 1001을 기록했다고 하면, 1000주를 신청했다고 해도 10주 가량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절차를 통해 공모주를 받게 되면 납입한 증거금에서 배당받은 공모주 금액인 240,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2영업일 후에 돌려받게 됩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 기간이 9/2까지이므로, 9/4일에 나머지 금액이 들어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그럴 경우는 없겠지만, 청약 경쟁률이 1:1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증거금을 공모가의 50%만 납입했으므로 증거금을 넘어서는 금액만큼 공모주를 배당받았다면 추가 금액을 납입해야 합니다.

 

 

뜨거워지는 공모주 청약시장의 열기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때문인지, 현재 시중대기 자산이 사상 최초로 6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제로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자금이 모두 모여드는 모양새입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31조원의 대기 자금이 몰렸었는데, 이번 카카오게임즈 역시 얼마나 많은 금액이 몰릴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공모주 청약 열기가 높았던 SK바이오팜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경쟁률은 3231을 기록했습니다. 높은 경쟁률 탓에 1억 가량의 금액을 증거금으로 넣어도 12주밖에 배당받지 못했습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첫날 150%이상을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모습 때문에 유망한 기업에 공모만 잘 하게 되면 자금 동원력이 높은 투자자가 더 큰 이득을 볼 수밖에 없는 씁쓸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어차피 남는 증거금을 돌려받으므로 대출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나머지 금액을 2일 후에 되갚는 형식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의 선례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SK바이오팜 상장 당시에 모회사인 SK의 주가는 높은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카카오게임즈의 모회사인 카카오 역시 최근 비대면 테마와 함께 카카오게임즈 상장 효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모주는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마인드는 좋지 않습니다. 6월 달에 공모를 진행한 기업은 SK바이오팜 외에도 6개의 종목이 있었는데, 우리가 SK바이오팜만을 기억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투자설명서가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묻지마 청약으로 뛰어들지 마시고, 최소 투자설명서라도 읽어보시고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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