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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이야기

테슬라 배터리데이와 머스크의 전망과 비전

by 가나다라abcd 2020. 10. 4.

테슬라 배터리데이와 테슬라 주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923일 새벽,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진행되었습니다. 배터리데이 시작 몇 달 전부터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바람에 많은 분들이 큰 기대를 하며 기다려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배터리데이 이후에 테슬라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습니다.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아마 엄청난 기술적 혁신을 기대한 사람들의 심리에 실망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테슬라 최근 주가. 약세를 보이지만 지금까지 오른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우선 기술적인 이야기들은 제외하고, 배터리데이에 나온 주요 내용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완전 자율주행차를 한 달 내로 출시

현재 미국에서의 백만 마일당 2.1번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은 백만 마일당 0.3번의 사고 발생률을 통해 사람보다 안전한 시스템이라고 발표합니다. 완전 자율주행은 자율주행 레벨5에 해당하는 단계로서, 운전자 자체가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모든 것이 인공지능과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 단계입니다.

 

2)배터리 생산량 증가 및 생산 단가 하락

연간 10테라 와트 가량의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발표를 이제껏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테슬라는 항상 경쟁사와 차원이 다른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하곤 합니다. 현재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 및 배터리 회사의 2030년 배터리 생산량 목표는 3테라와트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를 가볍게 넘고 세 배 이상의 생산량 증가를 목표치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전기차의 가장 핵심 부품이자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생산 단가를 낮추겠다는 발표도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입니다. 기한은 1.5~3년 이내입니다.

 

3)차량 판매량 20억대 목표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20억대의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할 것이라고 발표합니다. 이를 위해 연간 2천만대 가량의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차량을 판매하는 도요타 등의 회사는 약 800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 1등 회사보다 약 두 배가 넘는 규모의 생산량과 판매량을 목표로 잡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테슬라 전기차의 가격인 35천불 가량의 가격을 25천불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언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한 핵심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사실 배터리가 몇 만 마일을 가고, 엄청난 자율주행 기술이 발표되는 것과 같은 기술적 혁신의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오는 실망감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과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테슬라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S&P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것 또한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S&P지수 편입 실패의 주된 원인은 본래 기업의 성격에 맞는 매출을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테슬라의 주된 매출원은 전기자동차의 판매가 아니라, ‘탄소배출권의 판매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주된 매출이 자동차 판매량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S&P지수 편입이 거절된 주된 사유였습니다.

 

 

테슬라의 비전과 전망

하지만 이번 배터리데이에서 나온 주된 내용은 3천만 원 대의 저렴한 전기차를 대중화 시켜서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자동차 제조기업 본연의 모습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가장 대중화시킨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자동차에 대한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를 핵심으로 하는 포드주의를 중심으로 당시 주된 교통수단이었던 마차를 제치고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다시 말해 대량 생산과 당시 자동차의 가장 큰 문제였던 높은 가격의 인하를 통해 시장을 석권해 나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혹은 친환경 자동차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해 가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 과도기의 시기에서 누가 업체의 주도권을 차지하는가는 해당 분야의 기업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차량 판매량은 139천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 늘어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테슬라 자체적인 차량판매 목표치에는 도달하기 어려운 수치이지만, 코로나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고,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공장이 잠시 폐쇄된 것 또한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로 보이기도 합니다.

 

전기차 혹은 자율주행 차량 산업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만을 가져올 산업은 아닙니다. 각종 멀티미디어, 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연결이 가능한 산업입니다. 20억대의 차량이 매 초마다 만들어내는 사용자 데이터는 테슬라를 지금의 구글과 같은 하나의 플랫폼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운전자가 탑승해 있는 시간동안 소비할 광고와 멀티미디어 산업의 발전, 자동차와 주변 전자기기간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통신 기술 및 시장의 확대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 분야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 차량 산업입니다. 물론, 테슬라의 비전대로 목표치가 모두 실현되었을 때를 가정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만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앞으로의 사회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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